‘정도경영’ 강조하던 LG전자, 베트남법인 직원 수억원 횡령…현지 공안에 고발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4 09: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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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홍세기 기자] LG전자의 베트남 판매법인 소속 직원을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로 현지 공안에 고발 조치했다. 대외적으로 윤리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LG전자인 만큼 자체 조사를 벌인 뒤 강하게 조치한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은 전 직원 A씨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 ci

A씨는 지난 2019년 고객용 사은품을 협력사에서 사들이면서 가격을 정상가보다 높게 책정하고, 이 과정에서 약 5억원대 뒷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확인한 LG전자 측은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A씨를 현지 공안에 고소했다. 또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도 공안에 엄정한 수사를 당부해달라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징계가 시작되기 전 지난해 3월 퇴사했고, 출국이 정지됐다.

LG전자 측은 직원 개인이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으로 회사가 손해를 봤지만 소비자의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직원 비리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사은품이 사실상 최종 제품 판매가에 반영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선을 보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 법인장이 재작년 1월 부임한 이후, 이전 기간에 발생한 비위를 적발했다”며 “보수적이고 정도경영을 강조했던 만큼 이번 사안은 조직 내부에 큰 충격을 안겼다. 확실한 신상필벌 차원에서 공안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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