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미향 편드는 여성단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 지적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5-26 09: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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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에 대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출구'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 사진: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단체에서는 처음부터 철저히 '진영'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다. 여성단체들이 우르르 윤미향과 한패가 되었고, 그로써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그 문제의 '일부'가 돼 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이 운동의 원로들 이름까지 팔아먹었으니 누군가 권위를 가지고 이 사태에 개입할 이도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이라며 "문제를 왜 이렇게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윤미향 편들고 나선 여성단체들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배후세력이니 토착왜구니 떠드는 것은 이들이 이용수 할머니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문제 상황에 대한 인지, 그에 기초한 새로운 운동의 노선과 방식, 그 개혁을 추진할 주체, 이 세 가지가 다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고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이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며 "설사 그 30년이 온전히 자기들 거라 해도 그 활동가들의 30년 노력이 할머니들의 80년 고통보다 무거울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사진: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사실 할머니가 우리 사회에 아주 어려운 과제를 던진 것"이라며 "그 윤곽을 그리는 것조차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을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논의가 요구되는...근데 거기엔 아무도 관심 없어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지난 2017년 말 횡령 혐의로 고발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은 '위안부 운동가' 김원동씨 관련 기사 내용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그는 "그저 노선이 다르다고, 횡령의 누명까지 뒤집어씌운 게 정의연. 남에게 들이댔던 그 기준, 이제 자신에게 들이대야한다"며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보자. 이 사건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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