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은 왜 작은 동물에게 집착할까?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8 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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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포식자적 본성...다양한 놀이를 통해 해소 가능해
▲ 사진 = Pixabay

 

대부분의 개들은 새, 토끼 그리고 다른 작은 동물들을 좋아한다.
 

이는 개의 선천적인 포식자적 본성으로 이를 거스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핸들링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14,000년 전에는 개가 존재하지 않았고  인간의 거주지 근처에 사는 늑대가 초기의 개로 진화했다.

개들은 다양한 목적을 위하여 현재의 개로 진화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을 쫓고 죽이는 늑대의 선천적 본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이에 개는 먹이를 찾아내고, 쫓고, 공격하고, 마지막으로 소비하는 것을 포함한 늑대의 타고난 포식적 행동의 순서을 공유하게 됐다.


하지만 모든 견종이 일관되게 포식적 행동의 순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레브라도 리트리버와 같은 스포츠 견종은 새들을 공격하거나 잡아먹기 보다는 사냥꾼을 위해 떨어진 새를 찾아오도록 개량되었다.


그리고 보더 콜리와 같은 목양견들은 찾아내고 쫓는 초기 부분의 행동을 강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사실 개의 움직임은 시각과 연관이 있다. 비록 개들이 색맹이기는 하지만 눈의 구조는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동물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은 동물을 무시하도록 개를 훈련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집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행동을 막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안으로는 야외 활동 중에 개가 날아다니는 새 또는 비둘기 등에 반응하는 것에 대비하여 목줄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개가 다른 동물을 발견하기 전에 개의 시선을 끄는 '나를 봐' 와 같은 시그널에 반응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개가 먼저 다른 동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가만있어'와 같은 시그널로 변경하도록 하고 시그널에 제대로 반응하게 되면 그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하도록 한다.

개의 선천적 본성과 싸우기 보다는 좀 더 현실성 있는 방법으로 다가서는 것이 좋다. 

 

개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놀이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 도그 스포츠는 개가 늑대의 본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놀이 중 하나이다.

 

어스독(Earth dog)이나 반헌트(Barn Hunt)는 개가 진짜 먹이를 사냥하도록 하는데 Earth dog은 굴 속, Barn Hunt는 짚으로 만든 미로나 건초더미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가짜 먹이를 사용하는 스포츠도 있는 데, CAT(Coursing Competency Test)는 개가 코스에서 가짜 먹이를 쫓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종료하는 스포츠이다.

CAT는 스포츠를 처음 접하는 개들에게 이상적이며 순종이나 믹스종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특히 수렵견에게만 허용된 루어 코싱(Lure Coursing)은 550미터에서 730미터의 코스를 돌며 가짜 먹이를 쫓게 한다.

장애물을 뛰어넘고 테니스공을 잡는 플라이볼이나 날아가는 원반을 잡아서 가지고 오는 디스크독과 같은 놀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테니스공을 던지는 것부터 조직적인 도그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개들의 포식자적 본성을 활용한 재미있는 놀이들이 많은데 이는 작은 동물들을 지키고 개의  본능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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