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수 소장 "설민석의 세계사' 사실관계 자체-지도도 틀리다" 비판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2-21 08: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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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tvN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비판했다.


곽민수 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 시청 인증샷을 공유하며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든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 말했다고 한 것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이라고 말했다.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이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면서 “그 이외에도 틀린 내용은 정말 많지만 많은 숫자만큼 일이 많아질 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욘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고 했다.

곽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고 했다.

곽 소장은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고 했다.

앞서 곽 소장은 게시글에서 해당 방송에 자문을 맡았다고 밝히며 “애초에 제작진 측에서 자문자로서 제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줄 수 없다고 해서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끝까지 따져 결국 크레딧에 제 이름을 올려주기로 하기는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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