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리와 감자탕' 박규영 "사랑받는 역할 에너지 어마무시해, 나도 꽉 찼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1-21 06: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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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 출연 '달리와 감자탕' 5.7%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종영
-박규영, '달리와 감자탕'으로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 소화..'로코퀸' 등극
-김민재와 찰떡 케미, 외적인 변신까지 '러블리 매력' 대방출

[하비엔=노이슬 기자] 매 작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박규영이 드디어 소원성취했다. "로맨스 하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끝에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달리와 감자탕'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자 주인공 김달리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종영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박규영은 "사랑받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또 하고 싶다. 받는 에너지가 어마무시했다"며 행복해했다.

 

박규영이 처음 도전한 로코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이지만 생활역 하나는 끝내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 진무학(김민재)과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주의' 여자 김달리(박규영)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다.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극 중 김달리로 분한 박규영은 전작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러블리함을 마구 뿜어냈다.  고집있어 보이지만 귀엽고 독특했던 앞머리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재로서 어떤 화려한 스타일이든 모두 소화해내는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제껏 작품 중 가장 다양하고 화려한 옷을 많이 입었다. 첫 회 파티 의상이 가장 화려했던 기억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입어볼 수 없는 의상이기도 했고, 신발에도 깃털이 달려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달리의 앞머리는 독특한 취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약간 헤어스타일에 힘을 줬다. 감독님의 의견도 있었고, 스태프들과 여러 시도를 하면서 탄생한 머리다.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시더라. 보다보니 생 머리보다 곱슬이 적응이 된다는 반응을 주셔서 만족했다."

 

'달리와 감자탕'이라는 타이틀만 듣는다면 타겟 시청 연령층이 높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을 하게 한다. 뚜껑을 연 '달리와 감자탕'은 그 어떤 로코보다 달달했고 러블리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이보다 깔끔하고 명확한 제목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달리와 무학이, 서로 다른 두 인물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너무 예쁘고 글로 표현된 걸 너무 재밌게 읽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명확한 제목 덕분에 전 연령층이 시청하고 사랑받았던 것 같다. 그것 또한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박규영/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박규영은 '달리'의 감정선에 집중했다. 유학을 떠나 외국에서 스펙을 쌓고 있던 달리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입국했다. 이후 미술관 신임 관장으로 부임해 빚 밖에 남지 않은, 무너져가는 미술관을 살리려 노력한다. 특히 달리는 진무학, 미술관 사람들, 전 연인이었던 장태진을 만나며 심경 변화를 겪는다. 

 

그는 스스로 연기에 자평을 해달라는 말에 "달리의 변화에 집중했다. 언제나 스스로에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매 순간 부끄럽고 후회도 한다. 모든 씬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많이 하는 것 같다. 완벽이라는 것을 평생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잘 해내야하는게 제 몫인 것 같다"고 답했다.

 

로코였던만큼 가볍고 귀여웠던 애정씬도 다양했다. 박규영과 김민재의 찰떡 케미 덕에 '무학달리' '달감커플' '3천겁 커플' '염·천 커플' 등 다양한 애칭이 생겼다. 박규영은 "사랑받는 캐릭터로 너무 예쁜 이야기, 드라마로 좋아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셔서 이보다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것은 없는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정말 '달리는 정말 사랑을 많이 받는 캐릭터 같아서 보는 내가 기분이 좋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랑받아보는 캐릭터는 처음이다. 여기저기서 달리를 응원해줘서 그런 역할이어서 그런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달리가 술은 마셨지만,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씬이다. 볼을 늘리면서 '이 다빈치도 모르는 잘 생긴 녀석아'라는 대사가 둘의 케미가 쫀쫀하게 붙는 모습이었다. 둘이 예쁘게 담겨서 기억에 남았다. "

 

여기에 박규영은 "민재씨와는 또래이지만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기도 하고 그래서 단단하고 듬직한 에너지들이 있었다. 그런 에너지를 주면서 애정씬에서는 리드해주셨다. 로맨스를 많이 해본 배우분이라 어떻게 해야 예쁘게 담기는지 각도를 잘 알더라.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호흡도 좋았고 현장도 화기애애했다. 다들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이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박규영/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모든 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았지만, 특히 김민재, 원탁 역의 황희와 함께 하는 씬에서는 애드리브도 쏟아졌단다. "후반부로 갈수록 대본에 표현된 달리와 무학의 케미보다 애드리브로 완성된 장면들이 있다. 15화에서 원탁 몰래 둘이 뽀뽀하고 모른척 하는 장면에서는 그게 뽀뽀 세례가 되기도 했다. 서로 엄청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14화 민재씨의 발재간 장면은 정말 웃음바다였다. 컷 하면 현장 분들이 박수를 쳤다. 제가 너무 웃음 참기가 힘들어서 제 바스트를 찍을 때만큼은 제발 덜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너무 에너지를 절제하고 찍을 정도로 재밌었다. 방송에 발동작들이 잘 담긴 것 같다(웃음)."

 

'달감커플'의 달달한 모습과 더불어 달리 부친의 죽음과 미술관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서서히 실타래를 풀어헤치며 묵직한 서사도 '달청자'들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달리가 입양아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입양아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당시 극 중 진무학의 대사는 박규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또 박규영은 "우리 드라마를 대변해주고 있는 압축적인 대사들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役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달리가 입양아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고 도망갔었다. 그때 무학이가 달리를 찾아서 '그래서 입양아면 달리씨가 달리씨가 아닌게 됩니까?' 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달리 입장에서는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면 떠난 사람이 많았는데 그런 반응이 아니라 달리 자체가 소중하다고 해주는 장면이 너무 많은 위로가 됐을 것 같다. 그 위로의 말들이 우리 드라마를 대변해 주고 있는 압축적인 대사인 것 같다.  실제 찍을 때 김민재 배우에 받은 에너지가 컸었다. "

 

박규영은 첫 지상파 여자 주인공을 완벽 소화, 로코 장르까지 섭렵하며 또 하나의 필모를 그렸다. 시청률,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기에 연말 '연기대상'에서의 수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이런 캐릭터는 거의 처음이다. 꽁냥꽁냥하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그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 제가 평소 친한 친구들한테 하는 행동들, 러블리함이라고 느꼈던 작은 편한 행동들이 담긴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다. 로맨스 장르는 계속계속 하고싶다.

 

참여할 수 있다면 제 인생 첫 연기대상이 될 것이다. 참석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너무 좋은 작품, 좋은 선배님들이 많무 많다. 수상까지는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커플 케미가 좋았으니 '베스트 커플상'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박규영에게 '로코'라는 선물을 안겨주었기에 '달리와 감자탕'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어느덧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욱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됐다.

 

"사랑받는 역할은 또 하고싶다. 정말 받는 에너지가 어마무시한다. 달리 연기하면서 정말 꽉찬 사랑, 꽉찬 응원, 격려를 받아서, 저 박규영 또한 꽉 찬 것 같다. 정말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인 것 같다. '달리와 감자탕'은 20대 박규영 자체로 기억될 것 같다.

 

차기작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다. 스릴러 장르에서 악역이라던지, 빌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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