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박은빈 "'브람스' 답답했던 송아, 결국엔 사랑이라 그런 것"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24 05: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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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브람스'는 송아가 극 전체를 끌고 가기 때문에 시청자는 그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극이 전개될수록 송아를 둘러싼 학업이나 애정관계에 있어 답답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는 송아가 바이올린을 그만 두길 바라기도 했다.

 

 

"그렇게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사랑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미련하다는 것을 알아도 못 놓고 있다는 것도, 자신의 집착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동안 해온게 있는 그 세월을 한순간에 놓을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었기 때문에 답답하고 미련이라고 꾸짖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다. 마지막회가 해피엔딩이 되고 나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여유를 갖고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박은빈은 '브람스' 매회 붙었던 소제목에 의의를 뒀다. 

 

"마지막회 '크레센도'는 점점 크게라는 뜻이다. 지금이 작은 상태니까 커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송아 인생도 크레센도처럼 살 것이라고 작가님이 나한테만 스포해주셨다. 

 

초반에 나에게만 알려주신 그 마음을 갖고 그동안 힘든 순간이 있을 때마다 송아는 '크레센도'라며 송아는 행복해질거야라는 마음으로 송아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 제 인생도 크레센도. 지금보다 뭔들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 인생도 크레센도 였으면 좋겠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 연주회에서 송아는 준영과 합주를 성공했다. 해당 장면은 그동안 마음고생한 송아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기에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 했다.

 

박은빈은 "저는 바빠서 본방 사수를 잘하지는 못했다. 그 방송이 나간 후 우리 엄마가 눈물 지으면서 나를 안아주셨다. 엄마가 어떤 마음의 벅참을 느꼈지는 나중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아마 내가 애쓴 것을 아니까 감동적으로 봐준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1996년 만 4세때 데뷔 후 아역배우로서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친 후 박은빈은 2016년 '청춘시대'로 본격 성인 연기자로서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기존의 이미지와 또 다른 송지원 역할로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한 것.

 

이후 직전 '스토브리그'에서는 야구 덕후 출신으로 최연소 운영팀장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으로 '선은 네가 넘었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이하 '브람스') 송아까지도 외유내강 캐릭터가 주를 이룬다.

 

박은빈은 "기회가 되면 외강내유한 역할을 꼭 해보고싶다. 근래 내 캐릭터들이 다른 느낌이 있지만 가지고 있는 알맹이는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범법을 저지르지 않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사람. 그런 역할들을 맡게 됐는데 그 점이 내 안에 있는 모습이기도 해서 설득하기 쉬운 것 같다. 근데 현실에서는 못할테니 역할로서 그렇게 범법을 저질러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웃음)."

 

어느 덧 서른을 앞두고 '청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박은빈. 그가 생각하는 '청춘'은 뭘까. 박은빈은 "청춘 드라마는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들을 담는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과정인 것 같다. 결과를 알고 보시면 과정을 응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청춘은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나도 고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를 꿈꿀 수 있고 자기에 대해 알고싶은 욕구가 있는 한 계속 청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 나에 대해서 앞으로 그냥 살거야하는 순간 청춘이라는 이름의 동력이 사라지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아직은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사진=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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