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곽시양 "과거 악플로 상처, 자존감 회복까지 오래 걸렸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29 05: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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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앨리스'는 방영 이후 매회 7%에서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극 중 박진겸(주원)이 자신의 모친인 선영(김희선)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그리고 시간여행자들을 인솔하는 그룹인 '앨리스'와 대적하며 흥미를 더했다. 

 

 

곽시양은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많은 연습을 했지만 결국 액션 촬영 중 갈비뼈가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단다.

 

"극 중 양홍섭(이정현)을 데리러 갔을 때 등장하는 액션이 첫 액션 촬영이었다. 주원씨랑 주차장 액션 씬에서는 내가 들쳐업는 장면도 있다. 그 장면을 한창 추울 때 찍었다. 몸도 얼어있는 상태고, 바닥도 차가운데 촬영 중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었다. 그래서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인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액션 씬을 뒤로 빼고, 드라마 먼저 촬영을 했다. 한달 정도쯤 됐을 때 회복되서 액션 씬 들어가고 촬영을 진행했다."

 

그가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씬은 선영의 과거 음성을 듣고 차에서 오열한 장면이다. 곽시양은 "그 촬영하고 나서 감정이 잘 추스러지지 않았다. 희선 누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그 장면을 상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더라. 희선누나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초반에 촬영했다면 그런 감정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열 후 촬영이 끝나고도 감정이 잘 추스러지지 않았따. 그 장면은 잘 나왔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그동안 쌓였던 것이 그 한 장면에서 터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곽시양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사실 과거 연기에 대해 알아가던 시절 받았던 악플들은 그에게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앨리스' 첫 방송 때만 겨우 실시간 톡을 봤을 뿐, 자신에게 쏟아진 어떤 평도 찾아보지 않았단다.

 

"첫 회 때만 실시간 톡을 봤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 한 마디 하는 것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여러사람이 그 말을 하면 상처로 돌아온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나니 상처가 크게 됐다. 말실수나 잘못들은 내 잘못이니 인정한다. 나름 항상 열심히 하지만 실력이 따라주질 못하니 스스로도 아쉬운데 악플은 너무 상처였다.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점차 좋은 반응들도 있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악플로 인한 상처는 불과 몇 년전까지도 계속됐다. 곽시양은 "자존감도 엄청 떨어졌었다. 길 가다가도 사람을 마주치면 그 사람이 나를 욕하는 것 같아서 집 밖에도 안 나갔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화 '목격자'를 시작으로 지금의 '앨리스'까지 곽시양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점차 호의적이고 선플도 늘어났다. 곽시양은 "지금은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들도 내색은 크게 하지 않지만 어머니는 잘 봤다고 하시고, 아버지는 뒤에서 자랑하고 다니신다고 하더라. 이게 효도하는 기분인가 싶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곽시양은 현재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앨리스'가 끝난 후 지금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그는 '정통 멜로'를 꿈꾼다.

"원래 내 성격과 로코가 잘 맞는 것 같다. 실제 나는 활발하고 허당미도 있고 지질하기도 하고(웃음). 성격을 좀 비슷하게 맞춘다면 로코도 잘 할 수 있겠다 싶다. 변호사나 의사는 개인적으로 해보고싶은 역할이다. 메디컬 드라마도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 정통 멜로를 제일 해보고싶다. 정통 멜로라면 나이가 어린 분들보다 나이가 좀 있는 분들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또래나 연상과 하면 합이 더 좋을 것 같다(미소).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생활적인 부분들이 묻어나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 "

곽시양은 '대체불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지만 그렇게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행복하게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겠단다.

"조승우, 이병헌, 정지훈 등 선배들처럼 연기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시양 타운'을 꿈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사는 것이다. 그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내가 연기할 수 있게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준 사람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입주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인정 받는 연기자가 되면 '시양 타운'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사진=스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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