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피원에이치' 창감독 "채윤 캐릭터, 팬 메타포...생명 불어넣는 존재"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09 03: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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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A. 미래에서 폐허된 대한민국을 보여줘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답답하더라. 또 그 장면 속 폐차 한대 가져다놓는데도 돈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과거편 속 창고 액션 씬은 일반 영화로는 2박 3일차 분량이다. 제작비 대비 시나리오를 너무 크게 써서 정말 미치겠더라(하하). 우리는 16회차만에 다 찍어야 했다. 60분짜리를 기획했던 것인데 편집을 하니까 100분 가량 나오더라. 초반대로 60분을 하려고 했지만 FNC 측에서 그대로 가자고 해서 CG팀 실장님도 재밌겠다고 하셔서 진행하게 됐다. 나중엔 후회하시는 듯 했지만 말이다(하하).

 

Q. 북두칠성을 이끄는 희망의 별 '알카이드'와 그 옆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악마의 별 '알코르'(사조성) 설정을 하게 된 배경은?

 

A.  순수 내 창작물이다. 옴니버스 형식을 택한 이유도 이 애들에 대한 서사를 한번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우리가 아이돌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입견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친구들이 진짜 좋은 자산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가 조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K팝 아이돌은 팬덤이 있어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세계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더니 그러자고 하더라. 마블 유니버스도 '아이언맨'이 성공하면서 DC 코믹스가 우세했어도 '원더우먼''다크나이트' 등 마블에 밀렸던 것을 시리즈로 생각해서 어벤져스 만들고 그러면서 커나갔다. K팝 아이돌은 이미 팬덤이 두텁고 충분히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K팝의 확장성에 의의를 뒀다.

 


Q. '가면유령'은 비주얼만으로도 B급 감성이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채윤'이지만 그가 현재시점에서 보여준 능력은 놀라웠다.


A. 과거 시점은 B급 스타일로 촬영했다. 결을 달리하기 위해서. 가면유령이야말로 겉으로 볼때는 약간 바보같고 병맛 같지만 중요한 인물이다. 사실 그게 2편에서 제 숙제다. '가면유령'과 '사조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다. 그를 처단하기 위해 어벤져스가 된 6명의 멤버들이 모인 것이니까. 

 

채윤이는 알카이드에 신호를 보내는 존재다. 스포가 될 수도 있지만 채윤은 쉽게 말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다. 그가 특정 장소에 도달했기 때문에 어벤져스 6명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가수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인 '팬'을 상징한다. 팬들을 하나의 메타포로 팬들의 생명력으로 6명의 피원하모니 멤버들이 부활할 수 있었다. 채윤을 연기한 이채윤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여러명을 봤는데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딱 맞았다. 

 

Q. 마지막으로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한 마디

 

A. 공진단 챙겨 먹으면서 내가 엄청 뛰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연출부도 아담해야했고 필요 인력들은 많았다. 조감독이랑 내가 1인 몇역씩 해내야 했다. 신인 감독이었으면 이렇게 진행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신인이었다면 이 시나리오 로 제작 자체를 생각안했을 것이다. 나의 감독 커리어로서도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피원에이치'는 하나의 세계관에 대한 개념을 던져준 것 뿐이다. K팝 아이돌은 진화해왔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아이돌 유니버스를 만들다고 한다면 같이 좀 병행을 시켜서 하나가 좋은 문화 브랜드가 될 수 있게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콘텐츠에 대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2편 제작은 나도 기대가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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