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우성 "첫 호흡한 유연석,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8-01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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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강철비' 시리즈로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곽도원과도 연이은 호흡이다. '강철비1'에서는 각각 남한의 철우(곽도원), 북한의 철우(정우성)로 분해 분단의 현실을 꼬집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에서 곽도원은 북 호위총국장 역을 소화했다.

 

 

"사실 곽도원 배우는 '아수라'에서도 만났었다. '강철비1'에서 2로 바뀌면서 캐릭터가 달라졌다. 각자 배우로서 바라볼 때 이미 잘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크게 감탄을 하지는 않았다. 근데 호위총국장 제복도 잘 어울리더라. 공무원 역할이 잘 어울린다 싶었다(웃음).

 

이전 역할과 서로를 평가할 수 없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어떤 고민을 갖고 치열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나로 볼 때 배우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북위원장 역할도 대통령 한경재만큼이나 파격 캐스팅이다. 부드러움의 대명사 유연석이 북위원장 조선사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정우성은 유연석에 대해 "앞으로 되게 큰 배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작품을 해나가면서 모든 캐릭터에 책임감을 갖고, 욕심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의심한다. 유연석은 이 모든 것을 하면서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확신은 있돼, 자신감은 버리고 연기에 임한다. 그런 모습들이 되게 좋았다. 앞으로 더 지켜보게 되는 배우다. 좀더 지켜보면 더 큰 유연석을 만들겠구나 싶다. 기대가 되는 배우다."

 

 

미국 대통령으로 함께 한 앵거스 맥페이든과는 언어는 달랐지만 배우로서 교감했단다. "작업에 대한 공통의 지향점도 있고, 교감이라는 것이 언어가 무색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조선사(유연석)가 통역을 하게 되고, 북한말이 나올 때 자막이 들어간다. 

 

우리는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들을 때도 있고, 이해를 못하거나 못 들은 척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극 후반부에 잠수함 액션에서는 긴박한 상황이기에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해를 못 하는 순간 관객은 영화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저는 후반작업 중 북한말에 자막을 넣은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강철비2'의 또 다른 숨은 주인공은 후반부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신정근이다.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읽고 신정근을 추천했다.

 

"처음 같이 작업했다. 같은 소속사이니 종종 뵐 때가 많았다. 그분이 갖고 있는 딱딱하지만 무덤덤함. 그 속에서 따뜻한 모습을 많이 봤다. 사실 어떤 배우를 제안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감독님께 신정근 배우를 제안했다. 감독님도 좋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바람직한 제안이 되서 다행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앵거스까지도 '배우'로서 교감했기 때문일까. 잠수함의 함장실 씬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어진다. 좁은 공간 속 불편하게 서로 붙어있어야 하지만 이들 정상은 긴장이 풀리며 '정상'으로서의 위엄을 내려놓고 결국 툭 까놓고 얘기하며 정상회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의 느낌이 중요하다. 그게 공기를 형성하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실제 극 중 인물이 돼 리액션을 했던 것 같다. 사전 약속하는 연기는 현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테이크가 지속될수록 감정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 좁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누군가는 리액션을 하며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 굉장히 미묘하게 디테일을 바꿔가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매 테이크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촬영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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