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솜 "아끼는 사람일수록 거리감이 중요한 것 같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27 02: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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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하 '삼토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90년대 을지로의 풍경과 '레트로 풍' 패션이다. 특히 모델 출신인만큼 이솜의 패션은 가히 독보적이다. 중국배우 장만옥을 연상케하는 패션부터 세련된 레트로 패션은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 즐거움을 안겼다. 이솜은 유나의 패션을 위해 모친의 사진도 참고했고, 직접 동묘 시장 쇼핑도 나섰단다.

 

 

 

"평소 의상이나 소품들에 관심이 많다. 신나게 재밌게 준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유나가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료도 찾아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스타일이나 헤어를 분장팀과 얘길 나눠서 만들어나갔다.

 

성격에 따라서 의상이나 스타일이 달랐다. 유나는 겉으로 강해보이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색도 화려하고 과감한 패션을 보여주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사전에 의상팀이 동묘를 간다고 해서 한번도 안 가봤고 재밌을 것 같았다. 정말 그 시대 느낌이 나는 의상이 굉장히 많았다.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의상도 많고. 같이 찾아보면서 재밌는 시간이었다.

 

그때 의상들과 분장을 하면 나와 또 다른 자아가 생겼던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유나처럼 앉아있기도 하고. 그런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세들이 나온 것 같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웃음)."

 

이솜은 "스타일 리서치하다가 엄마 앨범을 봤다. 엄마는 그때 직장을 다니지 않으셨다고 한다. 유나와 우리 엄마의 인생이 달랐고, 유나한테 엄마를 이입시키고 싶어서 그대로 엄마의 모습을 유나한테 담은 장면도 있다. 스타일까지도"라며 애정을 전했다.

 

 

이솜은 2008년 모델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로 데뷔, 2010년부터 본격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아왔다. 어느 덧 10년차도 훌쩍 넘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시절과 지금 성격은 많이 달라졌단다.

"모델로 데뷔하고 연기 초반에는 지금과 성격이 다른 사람이었다. 사람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표현을 잘 못하고 일만 했던 것 같다.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나도 좋아하는 편이다. 근데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조언해주고 싶다. 지금은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거리감(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거리감을 유지하고 실망을 안 하려면 기대를 안하면 된다는 얘기를 해주고싶다."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솜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인간적으로는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싶고 사람으로서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일할 때 조화로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계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기자로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해보고 싶다는 이솜. 그는 "초반보다 연기를 하면서 책임감도 생기도 점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오래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기억해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이솜이 이런 캐릭터도 했어?' 라는 반응도 좋고 내 스스로 만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까지"라며 웃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 '작업현장'을 좋아하는 이솜에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출하지 못하고 촬영 스케줄이 이전같지 않아 아쉽단다.

"나는 현장에서 에너지가 큰 사람이다. 쉴 때도 현장에 빨리 가고싶다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와 공기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운동을 못해서 산을 가는데 그렇게 좋다. 매년 한라산을 오른다. 얼마전에 북한산에 올랐다. 집 앞에 우면산이 있다. 시간이 되면 매일매일 간다. 혼자 갈때도 있고, 엄마랑 갈 때도 있다. 혼자 갈 때는 생각 정리가 잘 된다. 고민을 가지고 오르면 아예 생각을 지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이솜은 "'삼토반' 끝나고 좀 쉬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조금 힘든 시기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조금이나마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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