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해전야' 김강우 "유인나와 짧은 멜로 호흡, 재회 기대"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2-19 06:00:31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강우가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영화 <새해전야>에서 조금은 바보스럽고 지질하지만 이를 귀여움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힐링을 안기고 있다.

 

김강우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영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네 커플이 등장하는 가운데 김강우, 유인나 커플이 영화의 포문을 연다.

 

 

<새해전야>에서 김강우는 강력반 형사 지호로 분했다. 지호는 강력반에서 좌천되어 신변보호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효영(유인나)의 밀착 경호를 떠맡게 된다. 이혼 4년차인 그는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김강우는 홍지영 감독과 <결혼전야>에 이어 <새해전야>로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조금은 바보스럽고 지질한데 귀엽지 않나요? 일부러 바보스러운 연기를 한 것은 아닌데 남자들의 뒤에서 보여지는 지질함, 상황에 맞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겠다 싶었다. "

 

그간 묵직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김강우와 홍 감독과의 재회는 '무한신뢰'가 바탕이 됐다. 김강우는 "다음에 또 감독님과 함께할 의향이 있다. 다음 작품 할 때도 서로에 대해서 아는 시간들이 쌓일테니 좋지 않을까 싶다. 내 새로운 면을 대중에게 보여주실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지호 캐릭터를 위해 김강우는 '파마머리'로 변신하며 귀여운 매력을 더했다. "내 기존 이미지를 파괴하고 싶어하시는 감독님이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자유스러움, 털털함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편안해보이는 느낌이다(미소)."

 

유인나와의 호흡은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밟는 장면 속 개구리 포즈는 김강우의 애드리브란다.

 

"개구리포즈는 애드리브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효영과 분위기가 사랑의 감정은 아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유머러스한 상황이 생겨야 하니까. '거봐요. 웃으니까 좋잖아요.' 라는 대사를 하려면 까부는 뭔가가 필요했다."

 

김강우는 유인나와 호흡이 좋았기에 재회도 기대한다. 옴니버스라는 형식 특성상 짧은 호흡이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이 재밌었다. 유쾌하고 배려심이 있는 배우분이었다. 호흡이 좋았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을 표현해야하니 유치할 수 있지만 솔직하고 확실한 감정표현들을 하려노 노력을 많이 했다. 두 인물의 긴 호흡의 멜로 영화를 찍으면 좋을까 생각했다. 막연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김강우는 지호와 효영의 감정 변화에 '공감'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효영의 상황은 '보호'가 필요했고, 지호 역시 효영의 도움으로 '재활'하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며 가까워진다.

 

김강우는 <새해전야>를 찍은 후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단다. "나이를 먹을수록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는 것을 제일 무서워하고고 경계한다. 내가 경험해본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대입하고 강요하는게 무섭다. 

 

코로나19 겪으면서 소통이 줄어들다보니 타인에 대해 의심을 많이 하게 된다. 믿음이 떨어지니까. 그건 계속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그런 부분들이 이해심을 넓히는, 배려심을 갖는 매일매일 생각하며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새해전야>는 쉼 없이 달리다 지친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영화다.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은 김강우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다. 데뷔 10년이 채 못됐을 때 다른 직업을 하기 위해 떠나기로 마음먹었었다.

 

"정신없이 흘러갔던 것 같다. 10년 이후부터는 더 정신이 없었다. 10년 가까이 됐을 때 일을 다 접고 떠나려고 했다. 다른 직업을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려고 했었다. 근데 머리속에 있던 것을 용기있게 실행하지 못했다. 그 주저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시 '연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하기까지를 '재결합'으로 표현했다. "다시 하는 것밖에 없었다. 다시 부딪히는 것 멀어지고 싶고 떠나고 싶고 <새해전야>에서 재헌(유연석)처럼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미련이 남지 않게 다시 살림을 차렸다(웃음).

 

그때 생각을 바꿨다. 한 작품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마음 먹었다. 다그치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 그러면 나한테도 안 좋고. 더 이상 일을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 길게 본다. '이만하면 다행이다'라는 마음, '이 정도면 감사하다'라는 마음이다. 나만의 생각을 바꾸는 극복법이다."

 

사진=에이스메이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