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정은 "'미션샤' 함안댁 캐릭터 답답함에 촬영 중 런던行"

  • 노이슬 기자 / 2020-11-17 0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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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정은의 배우 인생사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연극무대 조연출로 시작, 1991년 '한 여름밤의 꿈'으로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후 2008년 뮤지컬 '빨래'로 주목받았고, 영화 <마더>에 출연하며 본격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연극계에서 영화, 드라마로 점점 그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동백꽃 필 무렵', '한번 다녀왔습니다'까지 연타석 흥행을 이어갔다.

 

 <기생충> 수상 후 "자만은 하지 않겠다"고 소감한 것이 화제가 됐고, 이정은은 덕분에 중심을 잘 잡고 유지할 수 있었단다.

 

"일상으로 잘 돌아올 수 있었고 금쪽같은 행운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많이 배풀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연타로 계속 좋으면 좋지만 아니어도 낙담하지 말고 계속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늦게 성장하다보니 들뜨고 그러지 않은 것 같다. "

 

하지만 그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몸이 아파 배우로써 위기를 겪었고 극복했다. 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 초반 연기는 풀지 못해 답답함이 있었다. 

 

 

"'겨울을 뜷고 꽃이 피려면 얼마나 힘드냐' 같은 대사가 있었다. 근데 겨울이라는 시련을 뚫고 피는 꽃을 함안댁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스스로 역할이 풀어지지 않으니 답답했다. 마침 촬영이 며칠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무작정 영국 런던행 티켓을 끊고 떠났다. 

 

 

티켓 끊고 2시간만에 짐싸서 바로 비행기를 탔다. 3박4일을 갔다. 둘러봐도 겨울 풍경 뿐이었다. 마침 자연사 박물관을(런던)에서 자연의 역사를 보던 중 생명이 되게 어렵게 잉태되고 자연스러운 것 같지만 보살핌 속에 자라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해하게 됐다. 그때서야 우울감이 내려가더라. 새순이 올라오는데 너무 예쁘더라. 나이 듦에 익숙해지는 기분이었다."

 

연기 인생 29년차 이정은은 어떤 평가도 감사히 생각하며 늘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기와 더불어 자신의 롤이 커지는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선배님들이 연기 후 몇 마디의 단어로 환기 시켜주신다. 몽상가가 되지 말고 작품을 많이 하라고 故김영애 선배님이 항상 말씀해주셨다. 내가 순간순간 흔들릴 때마다 촌철살인 같은 말을 선배들이 해주셨다. 나도 흔들리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감독님께 '시간을 달라'라고 말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전에 비해 이정은을 찾는 곳들이 많아지다보니 지난 2013년부터 1년에 최대 4~5편씩 출연하며 '다작배우'로 등극했다. 촬영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몰입도를 높여 캐릭터를 소화해왔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촬영하는 작품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차근차근 '텀'을 두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영화감독 캐릭터도 연기해봤단다. 이정은은 "개인적으로 머리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회를 전했다.

 

"영화 하나 만들어질 때 배우들도 노력하고 하지만 작품 하나 만드는 일은 너무 어렵다. 기회가 많으면 좋은데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니 작품에 대한 내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신인 감독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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