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경 "하기 싫었던 운동, '운동뚱'이 내 삶 바꿔놨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1-27 0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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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매주 수요일 저녁, 오늘은 또 '민경장군'(김민경 별칭)이 어떤 운동을 해냈을지 궁금해진다. 잘 먹는 줄만 알았는데 '근수저'였다. 하는 운동마다 힘들어하지만 다 해낸다. 개그우먼 김민경은 '뚱뚱한 사람은 힘만 세다'는 편견을 떨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 '운동전도사'가 됐다. 

 

최근 강남의 모 카페에서 김민경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며 "긴장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무슨 모임같고 새로운 재미가 있다"며 웃었다.

 

현재 김민경이 출연중인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유튜브 '시키면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은 1회가 공개된 후 현재까지 365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맛녀석' 애청자들은 4명의 출연진 김준현, 문세윤, 유민상, 유일한 홍일점 김민경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이에 제작진은 5주년 기념 라이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양치승 트레이너가 참여하며 아령 복불복을 통해 김민경이 첫 주자가 됐다. 

 

특히 이날 김민경은 아령이 책상에 붙어있음에도 책상까지 들어버리며 괴력을 발휘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김민경은 '운동뚱' 촬영을 시작했고 무려 10주동안 다이어트가 아닌 벌크업 운동을 하며 '근수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김민경은 "올해 '운동뚱' 시작하면서 좀 빠듯빠듯하게 살았던 것 같다. 광고도 들어오고, 화보도 찍고 올 한해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길을 걸어가더라도 '강민경 아니냐'라는 소리 많이 듣고 있다. '민경'이라는 이름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성까지는 아니어도 알아봐주시니 나도 인기가 좀 사랑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고 있다"고 기분 좋은 변화를 전했다.

 

사실 김민경은 운동을 하기 싫었단다. 자신의 인생에 '운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운동 초반에는 투정도 부렸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컸단다.

 

"처음엔 하기 싫어서 투정도 부렸다. 그보다 책임감이 굉장히 커졌다. 못하겠다 힘들다고 하다가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내가 알지 못했던 능력도 알게 됐다. 

 

운동을 해보니까 알겠더라. 이제 마흔이 되니까 아픈 구석들이 있다. 운동을 안했으면 더 아프지 않았을까. 원치 않았지만 운동도 하고 바쁘게 살다보니 체중도 많이 뻐지기도 했다. 몸에 신경을 쓰면서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초반 약속했던 10주 운동 프로젝트를 마쳤지만 PD는 구구절절한 명분으로 김민경이 계속 운동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팔씨름연맹을 찾았다. 이어 골프, 축구, 야구까지 진행 중이다. 그중 필라테스는 김민경이 가장 애착가는 운동이란다. 자신의 '픽'이었고 또 하나의 도전이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필라테스를 떠 올리면 딱 달라 붙는 옷에 예쁜 몸매를 떠올린다. 나한테는 불편한 운동이라는 생각했었다. 그 옷을 입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옷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냥 편하게 입고 하자 생각했다. 레깅스에 반바지 입고 헐렁한 셔츠 입고 했다. 해보니까 저한테 너무 필요한 운동이더라."

 

개그우먼의 꿈을 이룬 후 김민경은 대중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했다. 개그 코너 하나도 의미가 담겨 있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에 영향을 미치길 원했다. 그녀의 바람 '운동뚱'으로 이뤄진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따뜻하고 선함이 있다는 사람이 제 연예생활의 목표다. 인기도 중요하지만 제 이미지와 이름이 더 그쪽으로 관심을 가져지게 되는 것 같다 근데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민경언니가 하네' '저렇게 옷을 입고도 하네'라는 댓글들이 달리더라. '언니 보면서 용기냈다'는 말과 디엠이 오더라. 내가 이런 영향력이 있었나라는 생각에 책임감도 커지면서 뿌듯해졌다. "

 

그러면서 김민경은 "나는 체력장을 해도 다 못했다. 근데 여기서 나를 너무 운동 잘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더라(웃음). 내가 귀가 얇고 멘탈이 약하다. 칭찬을 요구하는 스타일이고 칭찬을 해주면 더 열심히 한다. '더 으쌰으쌰'하라고 칭찬하나 지금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힘이 센 것은 알겠지만 승부욕과 책임감때문에 120%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거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동기부여가 된 김민경의 도전은 '운동'에서 끝나지 않았다. '운동뚱'을 통해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그녀는 tvN '나는 살아있다'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에서 극심한 물 공포증임에도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마산봉 정복에 도전하며 근수저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민경은 "난 정말 나름 힘들다고 살와왔던 인생인데 재난은 정말 달랐다"고 했다.

 

"재난도 안 닥치면 감사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제가 이걸 포기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재난'이라는 상황이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데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할까. 우리 방송은 대처 방법이나 상황을 알려준다. 이건 정말 꼭 필요한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했다."

 

그러면서 김민경은 "물공포증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을 수 있는 공포증이 있다. 그걸 극복해가는 모습, 팁 같은 것을 봐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의 유익성도 덧붙였다.

 

 

지난 6월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 콘서트'가 막을 내리면서 사실상 개그맨들이 설 곳이 많이 줄어들었다. KBS 23기 공채 개그맨인 김민경 역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는 "코미디도 다시 유행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예능에서 주는 웃음과 코미디가 주는 웃음은 다르다. 나는 '개콘'의 '대화가 필요해' 같은 정있고 눈물 흘리면서 웃을 수 있는 감동코미디를 선호하는 편이다. 지금은 모든 예능에서 개그맨들이 메인이 된 경우가 많다. 언젠가는 재능 많은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가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바랐다.

 

사진=JD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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