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빈센조' 곽동연 "닭띠 씬은 애드리브, 조한철 뭐든 다 받아줘"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5-03 08: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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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곽동연의 재발견이다. 새롭게 붙은 수식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97년생'이다. 2012년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데뷔한 후 올해 10년차가 된 곽동연은 드라마 '빈센조'를 통해 대중에 '배우 곽동연'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곽동연이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는 지난 2일 오후 최종회가 방송됐다. '빈센조' 최종회는 14.6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9%보다 2.7%P 상승한 수치로, 기존 '빈센조'의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3%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사랑의 불시착'(21.7%), '도깨비'(20.5%), '응답하라 1988'(19.6%), '미스터 션샤인'(18.1%), '철인왕후'(17.4%)에 이어 역대 tvN 시청률 6위다.

 

 

극 중 장한서로 분한 곽동연은 악의 축이었던 바벨그룹 회장이나자 형 장한석/장준우(옥택연)의 손에 최후를 맞이했다. '빈센조' 최종 촬영을 끝낸 후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에서 곽동연은 "개인적으로 나한테 딱 좋은 결말을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때 가졌던 메시지와 우리가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곽동연은 '곽동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에 행복해했다. "이런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했다. 선배님들 캐스팅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좋았다. 나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그런 칭찬이 너무 감사하다. 발견해주셔서(미소). 어느 덧 연기를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그 시간동안 허투루 연기하지 않고 나아지고, 애쓰고 노력했다. 그 부분들을 예쁘게 봐주신것 같아 감사하다."

 

 

한서는 바벨그룹이라는 재벌집 아들이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까지 돌아가신 후에는 형 한석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느라 어린 나이에 바벨그룹 바지사장을 했다. 곽동연의 연기 포인트는 '변화'였다.

 

"한서는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인물의 성장 일대기를 그리고자 신경을 많이 썼다. 초반에는 나쁜 사람임을 강조했다. 옷이나 머리 같은 것으로 회장의 특색을 표현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허세를 표현했다. 그리고 빈센조를 만나면서부터는 허영스러움을 져버리고 본래 나이로 돌아가려고 외형적으로 신경을 썼다"

 

그를 변하고 성장하게 한 것은 빈센조 까사노(이하 빈센조/송중기)다. 한서는 한석의 총에 맞아 죽기 전 "나 잘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 노릇했다. 고마웠어요 형"이라며 빈센조에 고마움을 표했다. 곽동연은 "한서는 빈센조에 치유 받았다"고 했다.

 

"단계별로의 변화한 것 같다. 처음엔 빈센조를 만났을 때 '뭐지?'였다. 자꾸 큰일을 벌이는걸 보면서 능력자다. 두려워했다가 준우를 손쉽게 이기는 것을 보며 '이 사람이 내 인생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적인 교류가 됐을 때는 바래왔던 이상형을 만난 기분으로 생각을 했다. 그 과정들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빈센조'는 극 특유의 코믹함이 있다. 특히 극 중 바벨그룹 빌런들과 법무법인 지푸라기 팀이 경찰에 동시에 잡혀갔을 당시, 변호사 홍차영(전여빈)과 한서의 '장유유서 씬'은 황당하지만 코믹함에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씬이다.

 

"그 씬이 정말 웃겼다. 원래 대본에는 여빈 누나가 "욕 하지마 인마, 어린 놈의 자식이, 너 몇살이야?"라고 묻는다. 그때 내가 감독님한테 내 띠를 확인했다. 한서가 제일 어린데 나이로 허세부리는게 캐릭터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걸 여빈 누나가 잘 받아줘서 완성됐다. 내가 93년 닭띠라고 하면 차영이 자신이 뱀띠라고 앉으라고 한다 그때 한서는 뱀띠가 몇살인지 몰라서 고민하다 앉는 것이다. 그때 조한철 선배님이 '"나도 뱀띠"라고 애드리브를 해주셨다.

 

촬영장이 매번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16회에서 한석형이 한서에 뭘 던지면 피하는 씬이 있었다. 실제 피하는 것이 어려워서 배경에 먼저 던지고, 내가 피하는 씬을 찍어서 합성했다. 잘 나왔더라."

 

 

특히 극 중 한서가 회장일 때부터 금가 패밀리가 만나며 그 옆에 항상 있었던 사람은 법무법인 우상의 대표이자 남동부지검장이 된 한승혁 역의 배우 조한철이다. 두 사람은 2% 부족한 듯한 콤비 플레이는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겼다.

 

"선배님은 내가 뭘 하든지 다 받아주셨다.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도와주셨다. 너무 선배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진짜 편하게 연기했다. 그 덕에 재밌게 나올 수 있었다. 그 공은 전부 한철 선배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두 훗날에 유쾌하게 현장에서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극 중반까지 함께한 빌런 변호사 최명희 역 김여진과는 '구르미 그린 달빛', '복수가 돌아왔다'에 이어 세번째 호흡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선배님과 호흡한 적은 없다. '복수가 돌아왔다'에서도 모자지간이었는데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이번에 만나봬서, 선배님 캐스팅 소식에 기뻤다. 우리 나쁜놈들 중에 대장님으로써 지도편달 해주신다. 한철 선배님과 더불어서 현장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셨다. 방송이 나가면서도 칭찬의 문자를 보내주시기도 해서 더 힘이 났다. 중후반부에는 대립한다. 저랑 한철 선배님은 하찮아보이는 면이 있다. 엉성한 모습(웃음).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너무 얄밉다고 하신다. 장난도 쳐주시고 '빈센조'에서는 가장 큰 은인인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H&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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